책 관심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 다이 시지에

For freedom 2023. 3. 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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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서 모임때문에 읽게 된 책이다.

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인데

이번에는 독서 모임때문에 소설을 읽게 됐다.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로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했던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주요 인물은 시골로 재교육을 받으러 간 10대 소년 2명과 그곳에 살던 소녀 1명이 나온다.

주인공과 친구인 뤄는 시골로 보내지고 난 뒤에

온갖 부역에 끌려다니던 중

다른 동네로 끌려간 친구 안경잡이의 집에서

우연히 문명의 상징인 책을 발견하게 된다.

두 소년은 처음에는 한두권 정도 훔치려다 나중에는 마음먹고 안경잡이의 책 모두 훔치기로 한다.

그 와중에 시골 소녀인 바느질 처녀와 가까워지게 되고, 주인공과 뤄는 훔쳐 읽은 책과 영화를 통해 바느질 처녀에게 책과 영화 이야기를 해준다.

줄거리를 설명해준다기 보다는 목소리로 읽어주는게 맞다는 표현일까.

뤄는 바느질 처녀를 책을 통해 도시 처녀로 만들고 싶어했다.

이 책의 끝에서 결국 바느질 처녀는 길게 땋은 머리를

짤게 자르고 하얀 운동화를 신은 모습으로 나타나

문명을 접하지 못한 예전의 바느질 처녀가 아닌

대도시로 떠나 문명을 직접 마주하고 경험하고 싶어하는 처녀로 변했다.

뤄의 노력이 그녀를 이렇게 만들었다. 책은 바느질 처녀가 시골을 떠나면서 끝나게 된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술술 읽혔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었던 책이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작가 역시 문화혁명때 시골로 재교육을 받으러 갔다고 한다.

중국 역사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느낌이라 새로웠다.

마지막에 바느질 처녀가 대도시로 떠나는 장면은

10대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절의 나를 다시 되돌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 중간에 ‘오십년 전’ 이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대목에서도 시간을 타임슬립하여 보는 묘미가 있었다.
(그리고 나의 오십년 뒤를 생각해보기도..)

오랜만에 읽은 소설인데 짧지만 재밌고 몰입이 큰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