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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인해 손미나 작가의 피드를 접하게 됐다.
그녀의 피드를 찬찬히 살펴보다가 스페인이라는 나라와 손미나 작가의 관계가 궁금했고
예전에 언뜻 아나운서 시절에 돌연 유학을 갔었다는 얘길 들었던 것 같았다.
이내 급 궁금해졌고, 그녀의 첫번째 책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읽게 됐다.
에세이 형식이라 사실 정리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간직하고 싶은 부분을 좀 발췌해보겠다.
1. 스페인에 중독되다
1) 운명, 그 알수 없는 이끌림
'기요미즈데라에서 몸을 던지듯이' 스페인으로 떠나기 꼭 1주일 전, 기요미즈데라에서 스페인 사람들을 만나다니 신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략) 결국 그들은 내게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까지 건네주며 무슨 일이든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난 바르셀로나에 꼭 한 번 놀러 가겠다는 약속을 했다. (24p)
2) 진짜 파티는 지금부터야
'8년 동안 직장 생활에 매달려 있던 내가 나름대로 큰 승부수를 던지고 과감히 떠날 수밖에 없도록 했던 그 무언가가 과연 단지 휴식과 여행에 대한 갈증이었나?' 하는 질문에 부딪혔다. 내게는 여유로운 스케줄의 방송 연수 그 이상의 어떤 도전이 필요했다. 인생은 어차피 도박이다. 때로는 잃기도 하고 때로는 대박도 나고......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면 변화란 있을 수 없는 법, 사고를 쳐야 할 때였다. 내 마음이 원하는 것은 확실했다. 공부를 하고 싶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고 나는 이번에도 열심히 수소문을 하고 인터넷을 뒤진 끝에 마음에 꼭 드는 학위 과정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번엔 원한다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일단 바르셀로나까지 가서 스페인어로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해야 휴직을 연장하는 등의 다음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87~88p)
2. 바르셀로나의 유쾌한 강의실
1) 다시 학생이 되다
나와 함께 석사 과정을 듣게 된 동기들은 나를 포함해 모두 28명. 국적은 참으로 다양했지만 그들은 모두 스페인 아니면 남미 대륙에서 온, 스페인어가 국어로 사용되는 나라에서 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중략) 어느 모로 보나 별천지에 가까운 아시아에서 건너온 나와는 견줄 수가 없는 상대였다. (109p)
3. 스페인 사람처럼 사는 법
1) 히틀러를 이긴 작은 거인
펜은 칼보다 강하다더니 헥또르 필리시아노 기자는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수십만의 군대를 동원해 뒤바꾸려 했던 비밀스런 역사의 한 부분을 혼자서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 (199p)
2) 프랑코가 남긴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들 말대로 원래 바스크 국가는 지금의 스페인 북부지역과 프랑스 남부지역에 걸쳐 있던 독립국가였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바스크 국가의 일부가 까딸루냐 지방과 포르투갈 등와 함께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지만 그 중 포르투갈은 독립했다. 어차피 먹고 먹히는 영토 싸움이 오랜 역사속에 반복되어 어디까지가 원래 스페인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를 따진다는 것은 이미 의미 없는 논쟁이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바스크 지방의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225p)
4. 태양은 뜨겁고, 나는 자유로웠다
1) 느리게 산다는 것
한국에서의 시간들을 다시 떠올리다 보면 후회스러운 일도 많았다. 내가 있던 자리, 내가 가진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미처 깨닫지 못할 정도로 생활에 치여 불평하거나 짜증스러워했던 너의 모습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1년을 쉬어 가도 되는 것을 죽을힘을 다해 앞으로 달리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안간힘을 썼던 것이 참으로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체험하게 된 이곳에서의 시간들에 감사하고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런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전에 없던 여유가 생겼고 에너지로 충만해진 내 자신의 모습에 새로 태어난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설레었다. (266p)
2) 아디오스, 바르셀로나
스페인에서의 1년은 마치 한 3년쯤 되는 시간처럼 천천히 흘러갔다. 내가 가진 것들을 버리고 낯선 땅에서의 나를 만나니 비로소 진정한 내가 보였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았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배운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남자나 여자나, 젊은이나 늙은이나 모두가 자신이 가진 것에서 행복과 웃음을 찾아내는 사람들과 어울려 10년 웃을 웃음을 얻을 수 있었다. (327p)
<에필로그>
스페인에서 돌아온 후로 다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 앞에 놓여있던 인생의 갈림길에서 내가 택하지 않은 그 길을 갔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을가? 그것을 알 수 없듯이,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도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의 의지대로 선택한 길을 감으로써 나의 꿈과 나의 인생을 내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렇게 떠나지 않았더라면 언젠가 나의 젊은 날을 돌아보는 시기가 왔을 때 분명 가슴을 치며 후회했을 것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엔 늦었다고 느껴졌던 그때야말로, 실패한다 하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볼 수 있는 시기였음이 분명할 테니까.(331~332p)
책을 재밌게 읽었다.
나도 같이 스페인에서 생활을 한 양 몰입해서 읽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스페인에 더욱 가고 싶어졌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도 든다.
스페인 너는 자유다. 이 제목에서 부터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스페인에 곧 가길 바라며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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