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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아로미는 예전에 유튜브를 구독했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누워서 돈벌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허니블링과 같이 하더니
이제 책까지 쓰게 됐다.
늘 솔직 털털한 매력으로 그녀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있을 정도로 그녀는 가감없다.
마침 책도 발간되어 다음책을 물색하던 중 읽게 되었다.
역시난 솔직한 매력이 제일인 그녀의 스토리를 정리해본다.
1. 혼자 살 용기
- 혼자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남자 친구가 있을 적에도 훌쩍 혼자 영화관에 가기도 했는데, 남자 친구는 이런 내가 바람피우는 게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 왜 멀쩡한 남자 친구를 두고 혼자 영화보러 가냐는, 본인 딴에는 합리적 의구심인 듯 했다. 그런 상황이 항상 나를 갑갑하게 만들었다. 왜 자꾸 많은 걸 둘이서 하려는 걸까. 나는 혼자가 편한데 말이다. (18p)
- 의지하지 않는 사람이시네요
다시 기질 검사, 문장 완성 검사, MMPI 등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결과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상담사님 또한 이런 결과지는 처음 본다고 하셨다. 기질 검사에서 자율성 100점, 인래겨 90점, 자극 추구 95점씩 높은 편인 반면에, 연대감은 평균 40점, 위험 회피도는 0점이었다. (24p)
- 혼자 잘 살기 리스트
<주말에 가까운 국내 여행지 다녀오기>
어디를 갈지 모르겠다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떠올려 보자. 유명한 빵집이나 맛집이 있는 지역부터 가면 된다. 일단 버스나 기차표를 사서 여행지에 도착한 다음, 찜해 놨던 음식부터 먹어라. (중략) SNS나 인터넷에 '지역 + 가볼곳'으로 검색해라. 블로거들이 잘 정리한 포스팅이 상위에 보일 것이다. (중략) 그렇게 천천히 자신만의 여행 시리즈를 만들었으면 한다. (34-35p)
<가까운 해외여행>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 보지 않아 두려움이 있다면 대만의 타이베이와 태국의 방콕을 추천한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한국인도 많으며 음식도 맛있어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괜찮아서 여행 난이도가 아주 낮다. (중략) 딱 한 번 용기 내 본다면 남은 인생,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다. (36-37p)
<워케이션, 코워킹스페이스, 공유 오피스>
공유 오피스에서 일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편안하게 네트워킹할 수 있다. 그곳에는 주로 마케터, 디자이너, 작가, 개발자 등 프리랜서로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 그 때문에 다로 모임을 가지 않아도 자연스레 공통 분야의 사람들을 만난 수 있다. (45-46p)
- 호텔 청소부와 파일럿의 결혼이 말이 되냐
우리가 헤어진 지 벌써 8년 정도가 흘렀고 내 예상대로 나도 그처럼 홀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내게 무척 고마운 사람이다. 혼자서도 잘 사는 누군가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여전히 그 사람이 혼자서, 또는 누구를 만나 어디서든 잘 살기를 바란다. (65p)
- 이토록 쉬운 이별
시간이 흘러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그해 겨울, 길을 걷다가 문득 덤덤해진 마음을 알아챘다. 아무래도 한동안 연애는 하지 않을 듯했다. 그 사람과의 시간에 내가 쏟을 수 있는 최대치의 연애 에너지를 소진했으니 충분했다. 나를 많이 웃게 해 줬으니 고마운 사람이었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앞으로도 이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줄 사람은 아무래도 찾기 힘들것 같다. 아니지, 찾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당분간은 정말 사랑을 쉬어야겠다. (73p)
- 나의 삶을 왜 계속 증명해야 하나요
결혼 안하고 혼자 잘 사는 것을 말했다는 이유로 정신적으로 결핍 있는 사람까지 됐다. 진짜 홀로 잘 사는 이들은 굳이 이런 게시물을 올리지 않는다면서. (중략) 누군가에게 내가 잘 살고 있다 증명할 마음도, 생각도 없다. 그저 정해진 삶 말고도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을 뿐인데. (82-83p)
2. 혼자 살 준비
- 싫은 것이 너무 많은 사람
나느 싫은 마음을 사랑한다. 너무나도 싫어하는 나머지, 그 싫음을 없애려 어떤 일이라도 하기 위해 머리 굴리는 그 에너지의 힘을 믿는다. 회사 다니는 게 정말 싫어 회사 밖에서 먹고 살기 위해 집에서 일할 방법을 찾아냈다. 남과 함께 있는 게 싫어서 어떻게든 혼자 살 방법을 찾아냈다. 돌이켜 보면 지금 나의 취향, 라이프 스타일 등 모든 부분은 나의 '싫음'으로 창조되었다. (93p)
- 혼자 살 준비
시골에 있는 집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부터 부모님 명의였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부모님께서는 이 집을 매도하려 하셨다. 하지만 아빠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자 오랫동안 이터에서 지낸 세월을 상기하니 매도가 최선인지를 다시 고민하셨다고 한다. (중략) 때마침 내가 집 전체를 수리해 들어가 살겠다고 말하니 부모님은 찬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셨다. (중략) 시골집을 수리하는 비용은 이 집의 값어치보다 더 들었다. (중략) 부모님은 수리에 거금을 들이기를 만류하셨지만 그럼에도 나는 진행했다. (중략) 앞으로 내가 직장이 없어 뭘 먹고 살지 머리 싸맬 일도, 이래저래 고공 행진하는 집값에 대한 걱정도 최소한 덜 수 있었다. 시골에서 먹을 게 없으면 작은 텃밭에 농사지어 풀이나 뜯어 먹으면 된다는 안정감 말이다. (97p)
3. 혼자 살아 보기
- 혼자 누워서 하는 다양한 일들
<일기 쓰기>
나는 기록 중독자다. 덕분에 큰 자랑 중 하나가 15년차 블로거라는 점이겠다. 기록은 오래된 습관이었다. 여러 방식으로 이곳저곳에 생각을 흩뿌려 두는데 그 방법은 다양하다. 누워서는 주로 핸드폰 메모장에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 비공개로 글을 작성해 숨겨 두고는 한다. (122p)
- 말을 잘하게 된 비결
언젠가 누군가가 내게 말을 잘한다고 했던 날이 있었다. (중략) 내가 아는 사람 중 말을 잘하는 이들이 누가 있는지를 떠올리며 그들의 이름을 적었다. 그다음 그들의 직업, 생활 방식, 성격 등을 끄적였으며 그들과 나의 공통된 부분도 써 내려갔다. 놀랍게도 겹치는 몇 가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 객관화, 심하지 않은 수준의 자기 비하와 불만족, 결과물에 대한 높은 기준, 신념 등. 그것들을 발견할 수 있던 기준을 관찰, 기록, 성찰의 수순으로 사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 무기력한 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놔둔다. 그렇게 자신을 혼자 어르고 달랜다. ' 뭐 대문에 그래? 피곤해? 그럼 더 자. 오늘 하루 더 잔다고 인생 바뀔 것도 없다.' 자신에게 최대한 다정을 베푼다. 타인에게도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내게는 그보다 좀 더 다정하게 대한다. (168p)
- 나이 들수록 결혼은 힘들어진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나만의 세계가 커지고 단단해지며 타인과의 조율에 있어 전만큼 열정적인 마음이 줄어들었다. 과거의 나였다면 인내하고 맞춰 가며 연애했을 테다. (중략) 굵직한 이유를 말해 보자면 하나는 과거의 경험으로 이 사람이 나와 잘 맞을 것인지 아닌지를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 사람이 없어도 홀로 자립하고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친구들이 이상형을 물어보면 내가 하는 일, 쌓아온 커리어에 누가 되지 않을 사람이라고 가장 먼저 답한다. 이제는 상대가 내게 무엇을 더 줄수 있는 지보다 내가 이룬 일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중요해졌다.
- 왜 결혼 안 하는지 너무 이해돼
하우스 메이트 두명이 우리 집에 한 달간 머물며 내게 던진 이야기는 동일했다. 나는 결혼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왜 결혼 안 하는 것 같은데?" " 음, 언니는 혼자서 뭐든 잘해. 결혼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너무 당연한 것 같아. 언니를 보면서 나를 돌아봤거든. 근데 나는 결혼하는 게 더 낫겠더라고. 난 너무 부족한 게 많다는 걸 언니 보면서 느껴."
써놓고 보니 너무 비혼주의 지향적인 책인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비혼주의자는 아닌 신아로미였다.
그저, 혼자 있는게 너무 체질에 맞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을 뿐이었다.
언젠가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생긴다면 결혼도 할 거라는 그녀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요즘 결혼을 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면서
용감하게(?) 미혼의 삶을 소개하는 신아로미의 삶이 궁금했다.
가볍게 읽기 좋다. 유쾌한 그녀의 스토리.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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