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관심

트렌드 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9명 -

For freedom 2025. 1. 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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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5

 

 

2025년도 첫 책은 <트렌드 코리아 2025> 이다.

 

원래 트렌드 코리아 책을 매년 보던 사람은 아닌데, 이번년도에는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책 표지가 참 깔끔하다. 

 

책의 구성은 보통 몇개의 핵심 키워드를 뽑아놓고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하는 구성이다. 

 

리뷰를 남겨본다. 

 


1. 옴니보어

옴니보어란 사전적으로는 잡식성이라는 의미지만, 파생적으로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 사회학적으로는 특정 문화에 얽매이지 않는 폭넓은 문화 취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어진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소비 스타일을 가진 소비자를 옴니보어라고 칭하고자 한다. 옴니보어는 늘어난 기대수명과 이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 순차적 인생 모형의 폐기 등 새로운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마주한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세대가 공존하며 온라인을 통한 세대 간 교류가 활발해진 것도 옴니보어의 등장 배경이다. 마케팅의 기본 중의 기본인 인구학적 기준에 의한 시장 세분화, 즉 '세그먼트' 개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제 가치, 취향, 기분, 상황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통한 개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폭넓은 세그먼트가 아니라 유효 시장의 핵심을 공략할 수 있는 무게중심을 가진 마이크로 세그먼트를 찾아야 한다. 개개인 또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퍼레니얼적 사고'가 필요하다. (131p)

 

이 옴니보어란 뜻이 참 묘하다.

 

요즘 직장에서도 몇년 전 봤던 문화로 일부 대기업 등에서는

 

젊은 MZ 세대들에게 기존 기성세대가 요즘 트렌드를 배우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뉴스를 봤다.

 

이 또한 옴니보어의 예가 될 수 있는데 이제는 세대간 격차가 무의미해진 지 오래다.

 

10대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60대가 시청하는 가 하면 이러한 일들은 이제 일상화가 됐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상식을 재정립해야 할 때이다. 

 

 

2. 아보하

한국 사회의 행복 담론이 바뀌고 있다. '행복해야 한다'라는 믿음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너무 행복하지도 너무 불행하지도 않은 일상, 그저 '무난하고 무탈하고 안온한 삶'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를 '아주 보통의 하루', 줄여서 '아보하'라고 명명하고자 한다.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는 것처럼 힘든 사회에서, 오늘을 힘껏 살아낸 것만으로 스스로 대견하지 않은가? 꼭 행복까지 이르지는 않았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는 보통의 하루에 집중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전 정신이 없다거나, 너무 지쳐서 그런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게으른 것도, 탈진한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자하는 삶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 아보하는 행복의 과시로 변질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한 피로이자 반발이다. 작더라도 확실하게 행복을 추구하고 또 그것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행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었을까?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며 계층 간의 격차가 더 견고해지고 있으며, 자랑으로 가득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한지도 오래다. 무언가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일상적인 소비가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안전지대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행복이 찾아오지 않았더라도 오늘은, 아주 보통의 오늘은 중요하다. (155p)
평범한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도 긍정적으로 바꾼다. 일명 행복 회로를 돌리는 것이다. 힘든 현생을 잘 살아가고자 '아이돌 마인드'로 살아간다는 자조 섞인 유머가 인기다. 예를 들어, 한 대학원생은 본인을 "나는 지도 교수님이라는 사장님 밑에서 아이돌이 되어가고 있는 연습생"이라고 여기며 힘든 대학원 생활을 견딘다고 한다. (168p)

2024년 초에는 그 어떠한 상황도 웃으며 받아들이는 '원영적 사고'가 화제가 됐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씨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에게 좋은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대답한 것에서 시작된,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좋아'의 느낌으로 해석하는 초월적 긍정적 사고다. 예를 들어, 빵집에 갔는데 하필 내 앞에서 재고가 딱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보통 실망하지만, 원영적 사고에 따르면, "새로 구워진 빵을 내가 처음 받겠네! 완전 럭키비키잖앙?"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169p)

 

 

3. 토핑경제

남과 똑같은 것은 싫다.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듯이, 기성 상품에 나만의 독창성을 덧붙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범용상품을 변형해 개성을 부여하는 커스터마이징 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오늘날 소비자들은 더욱 색다르고 다양한 토핑을 얹어가면서 옵션 추가가 기본보다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처럼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거나 부수적인 요소인 '토핑'이 더욱 주목받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시장의 변화를 '토핑경제'라 명명한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꾸미는 데 열중한다. 티셔츠에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의 와펜을 꼭 붙이고, 가방에는 키링 세개쯤은 달아주는 식이다. (179p)

 

티셔츠 이야기가 나오니 크록스가 빠질 수 없다. 

 

크록스는 그 자체로도 편한 신발이라 유명하지만, 지비츠라는 악세서리 때문에 더 유명세를 탔다. 

 

지비츠를 통해 나만의 크록스 스타일을 완성해가는 것 역시 토핑경제의 예로 볼 수 있다. 

 

 

4. 페이스테크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다. 얼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무생물인 기계에 표정을 입히고,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사용자마다 각자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기술인 '페이스테크'가 중요해지고 있다. 페이스테크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첨단 기술을 처음 접했을 때, 직관적으로 사용법을 알리고 인지오류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친근감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을 매료시킨다. 이제 사용자들은 얼마나 정교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사람과 유사한 느낌을 주는가로 로봇의 완성도를 판단한다. (203p)

 

예전에 버스에 귀여운 눈을 입힌 타요 버스를 한창 운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것 역시 버스라는 무생물에 눈이라는 페이스를 입힌 페이스테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그려 타요 버스를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었던 케이스다. 

 

 

5. 무해력

작거나 귀엽거나 서툴지만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그래서 나에게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무해함'으로 범주화하고, 이렇게 무해한 사물들의 준거력이 강해지는 현상을 '무해력'이라 부르고자 한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와그 뒤를 잇는 레서판다, 밤톨이 같은 깜찍한 동물들, 세상의 모든 것을 작디 작게 만드는 미니어처 열품, 서툰 말씨와 대충 그린 이모티콘이 더 사랑받는 현상에는 이런 '무해력'이 자리한다. (227p)

 

한 1~2년 전인가 반려돌이 인기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젊은 세대들 소위 MZ 세대들 사이에서 반려돌이 인기라는 내용이었는데, 이 무해력과 관련이 있다. 

 

반려돌은 애착 인형같은 마음을 둘곳이 필요한 젊은 세대들에게 무해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심지어는 돌에 표정까지 그리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무해력이 존재한다. 

 

 

6. 그라데이션 K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수많은 K상품이 해외시장을 주름잡는 가운데,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50만명을 돌파해 인구의 5%에 육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으로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 쉽지 않다. 오랫동안 한국은 단일민족이 단일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는 고정관념 내지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범세계적으로 동조화가 커지는 대이동의 시대, 전 지구적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소셜미디어의 시대에, K를 단일한 기준에 의한 이분법으로 규정하기 쉽지 않다. 이에 한 색깔에서 다른 색깔로 서서히 변화하는 '그라데이션' 개념을 사용해 한국적 정체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라데이션K'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251p)
미국 그래미닷컴이 발표한 '2024년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 25'에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VCHA(비춰)가 선정되어 화제가 되었다. 비춰의 멤버는 여섯명으로 국적은 모두 영미권이다. (중략) 그렇다면 VCHA는 K-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K-팝인가?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고 국내에서 음반을 기획해 해외에 진출해야 진정한 'K'인가? 해외 멤버를 일부 영입하고 현지 회사에 홍보 및 공연 기획을 맡기는 소위 'K-팝 2.0'은 어떤가? (252p)

 

그라데이션 K는 전통적인 한국적인 것에서 다양하게 변모하는 모습을 담은 한국적인 것을 명명한다. 

 

이제는 단일민족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한국적인것은 변화하고 있다. 

 

 

7. 물성매력

만지고 느낄 수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는 비물질의 시대지만 우리는 여전히 체감할 수 있는 그 무엇을 갈구한다.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함으로써 손에 잡히는 매력을 지니게 만드는 힘을 '물성매력'이라고 정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콘텐츠 물성화다. 스크린에서만 존재하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의 세계가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된다. 브랜드의 가치, 콘셉트,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해지면서 브랜드 자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체험'시키는 브랜드 물성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생활에 침투한 로봇, 회사의 철학을 품은 '사옥'도 물성화의 한 형태다. (279p)

 

물성매력의 한 예로 팝업 스토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팝업 스토어가 정말 흔한데, 여러 브랜드에서 팝업 스토어를 많이 열고 있다.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 마케팅에 이용한다. 

 

 

8. 기후 감수성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는 끓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십 년에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했던 역대급의 기상이변과 기후재난을 매년 새로 경험하고 있다. 기후변화의 문제는 언젠가 다가올 수도 있는 미래가 아니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존하는 위험'이다. 기후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 해결을 위해 적즉적으로 실천하는 '기후감수성'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덕목이 됐다. 기후감수성은 1. 소비, 2. 비즈니스, 3.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해지고 있다. '장마'대신 '우기'라는 말이 더 많이 쓰이고 날씨를 불문하고 '레이니룩'이 대세가 되는가 하면 늘 먹던 생선과 과일을 생산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날씨보험이 등장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기후복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305p)
기후위기는 개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모두 힘을 합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기후감수성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소소하더라도 확실한 '인센티브'가 중요하다. 서울시가 추진한 기후동행카드 사업이 대표적 예다. 기후동행카드란 30일간 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자가용 이용을 줄여 기후변화를 줄이자는 취지로 시행 중이다. (329p)

 

 

9. 공진화 전략

제품과 서비스 간의 상호연결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상품이 홀로 시장에서 자리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 하나만 잘 만들면 됐지만, 전기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충전의 호환성이 요구되고, 자율주행 기능이 발달하면서 주행 데이터의 공유나 스마트폰과의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연동성 역시 필요하다. 상호연결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경제에서는 이처럼 같은 업종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과도 긴밀한 연계를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고려해, 자연 생태계의 공진화 개념으로, 비즈니스 주체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트렌드를 설명하고자 한다. (331p)
세계 가전시장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을 잡았다. 서로의 스마트홈 앱으로 타사의 제품도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앱인 '스마트싱스'로 LG전자의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LG전자 스마트홈 앱인 '씽큐'로 삼성전자의 공기청정기를 관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비단 삼성과 LG만의 일이 아니다. (332p)

 

 

10. 원포인트업

"누구나 잘하는 게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걸 더 잘하면 돼요"라는 펭수의 말대로, 요즘 직장인들은 위해단 인물을 롤모델 삼아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며 조금씩 성취감을 쌓아가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도달 가능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실천함으로써, 나다움을 잃지 않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원포인트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353p)
원포인트업의 핵심에는 '효율성'이 자리한다. 시간과 노력을 한정돼 있고, 그 안에서 최대한 실현 가능한 결과를 얻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적은 투자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작은' 목표와 함께 이뤄지는 '꾸준한' 실천이다.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작은 성장을 이뤄나가는 과정에 집중해 루틴을 만들어간다. (363p)

 

 


 

트렌트 코리아 시리즈를 처음 읽어봤는데, 나름 인사이트가 있어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초효율주의'라는 개념인데 정리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에서 분초 단위까지 제어하기 위한 초효율주의의 예를 들면

 

캐치테이블, 테이블링 같은 서비스들이 있을 것이다. 

 

웨이팅을 현장에 가지 않고 원격으로 하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는 분초 단위까지 통제하길 원한다. 

 

그 밖에도 10개의 키워드 모두가 다 공감이 되는 키워드였기 때문에 재밌게 읽었다.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