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 가벼운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전혀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작가의 말중에 맞장구를 칠수 있을 만한 구석들이 많이 있었다.
너까지 행복하면 내가 너무 속상하니까, 너는 불행했으면 좋겠어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인 프레너미는 곁에 있는 사람이 자산의 행복을 빌어주는 진짜 친구인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머물지만 시기와 질투를 남발하는 적인지 알 수 없을 때 사용된다.
프레너미는 대부분 감정 착취자이자 감정 포식자다. 한마디로 감정 뱀파이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놓고는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이상한 인간들이 많다. 그래놓고는 상대방에게 예민하다고 탓을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는 남을 깎아내리고 나의 지위를 우위에 놓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사람들이 개념 없는 말과 행동을 자초한다고 이야기한다.
감정 싸움의 피해자들이 주로 센터에 찾아오는 경우는 많아도 그 반대의 경우는 잘 없다.
이런 사람들은 내 경우에는 바뀌기가 힘들어보인다. 멀리하는게 상책인듯 하다.
해결하지 못한 감정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잘못된 습관이 있는데, 바로 감정에 시제를 붙이는 것이다.
몇년전 있었던 일을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는 자신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별일 아닌데도 자신이 예민해 그런거라며 자책감까지 느끼고 있다.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는 바다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다.
육지에 올라와야 비로소 전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감정의 바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감정이 발화도니 시점에서는 그 감정을 오롯이 파악하거나 처리하는게 불가능하다.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그 감정이 무엇인지, 왜 생겨났는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감정 착취자가 될 수 있다.
감정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묵은 감정이 남지 않도록 나의 감정을 비워내야 한다.
작가가 말했듯, 감정에는 유효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감정의 정리가 덜 되었다면 그것은 끝이 아닌 것이다.
내 안에 자리한 권력의지 없애기
분노의 습관화가 진짜 무서운 이유는 사고의 패턴화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단일한 감정을 반복해 사용하면 이를 하나의 패턴으로 해석하여 고정된 성격으로 만들어 버린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정적인 사람, 예민한 사람, 성격이 나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화를 내는게 가장 쉬웠어요."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 화는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만능열쇠이다.
이런 사람들은 권력의지가 매우 강하다.
권력의지란, 자신의 열등감과 나약함을 극복하기 위해 힘이나 지배력, 우월성을 추구하려는 보상행동이다.
결국 분노 표출은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한 권력의지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결국 분노의 습관화를 통해 찌질함을 들어내는 바와 다를게 없다.
우리가 왜 감정을 자주 비워내고 자주 들여다 봐야 되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맞는 감정 컨트롤, 심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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