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인 미치 앨봄의 소설이다.
예쁜 표지와 다르게 책 초반 부터 조금 잔인(?)한 묘사로 당황스러웠으나, 책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애니의 삶을 유년기부터 시간 순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애니가 천국에서 5명의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서술된다.
애니의 불행했던 유년기에서 성인이 되어 학창시절 좋아했던 친구인 파울로와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까지 올렸으나 사고로 인해 파울로는 애니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파울로를 살리기 위해 폐 이식까지 서슴치 않았고 그 과정에서 애니는 천국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다섯명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사후 세계의 묘사에서
나도 나의 사후 세계에는 누가 나올까 하고 생각해봤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났던 파울로가 그 전에도 차에 치일뻔했던 순간
인생은 항상 생과 사를 왔다갔다하는 하나의 선인거 같다.
사후 세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었지만, 현생과 후생은 모두 다 연결되어 있는 고리같았다.
애니가 에디 관리자의 인생을 천국에서 보았을 때 필리핀 여자 아이가 죽었고
에디는 노년기에 자신이 일하던 놀이공원에서 애니를 구하고 대신 죽었다.
에디는 애니에게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고, 필리핀 여자 아이를 대신하여 애니가 살게 된 것에 대해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한 구원을 받았다고 했다.
누군가의 죽음은 또 누군가의 생명으로 이어지는 그런 모든 연결고리를 연상케 했다.
마지막 파울로가 전학을 가기 전날 애니와 파울로가 마지막을 대하는 장면에서 나는 파울로의 대처가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데 천국에서 만난 파울로의 실제 심정은 애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컸었던걸 보고 이런 마음이었구나 했다.
눈에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듯 각자의 생각을 들여다 보지 않으니, 오해를 할 수 있겠구나 했다.
애니와 파울로는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연결고리인 딸을 통해 애니는 나중에 딸에게도 나중의 천국에서 봤던 것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소설책이라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고, 표지가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미치 앨봄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예전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도 읽었으나 크게 감흥이 없었지만
이 책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책이다.
인생의 의미를 다시 자문하게 하는 책이었다.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내 인생의 전반을 생각하게 만드는 느낌이 든다.
감동과 여운이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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