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마침 독서모임에서 책을 고르다가 이책을 추천했다.
일단,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책 제목에서 유추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긴 했다.
건축적으로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냈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범위가 넓은 인문학적인 견해가 많았던 것 같다.
학교와 교도소
처음의 포문은 학교와 교도소의 이야기를 시작된다.
학교와 교도소 만큼이나 건축적으로 변화가 없는 곳이 드물다.
주택이나 다른 시설들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학교와 교도소 만큼은 획일적인 공간이 세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저자는 학교의 아이들이 더 창의적이고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하고 뛰어 놀 수 있게 지금의 구조와는 다르게
학교 건물과 운동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지금의 학교를 학교 건물을 분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예전에 내가 학생이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이런 학교 건축구조와 전체주의적인 이념이
다른 튀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이상하게 바라보게 만들었던 경험을 했었다.
가령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집중이나 훈육을 위해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던가 하는 이런 상황에서
꼭 한명쯤 말을 안듣는 아이가 있는데 그때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나의 심정은 이런 통제된 상황이 많이 답답했었다.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회고해보니 건축적인 면도 영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층형 사옥 vs 수평적 사옥
또 흥미로웠던 것 중의 하나는 사옥에 대한 이야기였다.
뉴욕에는 고층 건물이 많고, 캘리포니아에는 낮은 건물이 많다.
세계적인 IT 기업이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모여 있는 이유를 아는가?
캘리포니아는 지진이 많고 땅이 남아도는 사막지대라 고층의 고밀도 도시가 형성될 수 없어
계란 프라이처럼 퍼져 있는 형태인데, 이런 배경이 젊은 벤처기업이라는 수평적 사옥을 만든 것이다.
수평적 사옥은 소통이 활발히 일어나게 되고,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낳는다.
반면, 뉴욕 같은 고층 건물은 권력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다.
건물이 높을 수록 그 권력은 더 크고 위력이 크다.
반면 다른 층으로 이동이 필요한 형태이므로 층간의 소통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인상깊은 파트만 뽑아보았는데, 범주가 많이 넓어서
읽고 나서는 약간 정리되지 않은 듯한 느낌도 있었다.
그래도 건축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음으로 인해 의미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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