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그레고르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벌레로 변해버린 걸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책 제목인 '변신'은 다름아닌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해버린 변신을 이야기한다.
처음 책의 서두 부분을 읽다가 당최 왜 갑자기 사람이 벌레로 변하는지,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해 조금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을 해 본 결과 어느 블로거 분이 올리신 글을 보았는데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 것을 보았다.
인간으로서의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위해 경제적인 도움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존재였다.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변신을 하고 난 뒤에는 어떤가?
누이동생만은 계속 그레고르를 보살폈지만, 결국 그녀도 돌아서게 된다.
"저는 이런 괴물을 보고 오빠의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저걸 없애 버려야만 해요."
누이동생이 그레고르를 괴물이라 지칭한다.
결국 모두의 외면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우리 모두 존재의 의미를 어느정도 잃어버리며 살고 있다.
가끔 인간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돈을 버는 이유, 진학을 하는 이유, 사랑을 하는 이유, 결혼을 하는 이유.. 등
작가는 아마 독자에게 이런 대목을 고민하게끔 유도한게 아닌가 싶다.
첫부분부터 꽤나 당황스런 설정으로 읽는 내내 다시 변신을 하는가 기대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레고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인 적이 없었고, 그레고르는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으나 할 수 없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고, 누이동생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오직 그레고르 자신만이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혼잣말을 할 뿐이었고, 홀로 쓸쓸히 죽어갔다.
<변신>에서 보여주는 인간 실존의 허무주의와 근본적인 고독에 대해 공감할 수 있다.
그레고르는 이점을 우리에게 잘 이야기하고 있다.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잘 읽혀서 좋았고 짧은 대신 임팩트가 강한 것이 특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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