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사용하지 않을때도 오염물질이 나온다?

가스레인지 불

 

 

 

가스레인지의 원료는 액화천연가스(LNG)다. LNG 혹은 LPG 가스를 공급받아, 스위치를 돌리면 전기 스파크에 의해 불이 붙는 원리이다. 

 

그런데 가스레인지가 사용하지 않을때도 오염물질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가스레인지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1월 ‘환경 과학과 기술’에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메탄의 75% 이상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메탄은 무엇일까?

 

 

메탄

화학식은 CH4이며 천연 가스의 주성분이다. 무색, 무취인 가연성 기체로서, 끓는점이 -164℃로 매우 낮아 액화가 매우 어렵다. 화학 반응성이 낮아서 예전에는 연료로서 이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수증기 등과 함께 분해해서 합성 가스(CO+H2)를 얻는 방법이 발달해 메탄올, 암모니아, 요소, 청산 등을 제조한다. 못이나 늪에서 유기체의 부패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천연 가스, 석탄 가스, 석유 분해 가스 등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메탄이 건강과 어떤 관계가 있나?

메탄가스가 실질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메탄가스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보다 공기 중 메탄가스가 증가한 만큼 산소의 농도가 낮아져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 시 일어날 수 있으며, 맨홀이나 저장탱크 질식사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스레인지 사용 시 어떤 유해물질이 나오나?

천연가스는 고온에서 타오를 때 어린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이산화질소'를 배출한다. 또 가스레인지는 완전히 연소할 만큼 충분한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는 데 이때 황산화물,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각종 실내오염물질들이 형성된다. 호흡기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미흡할 수 있으나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가스레인지가 실내오염물질의 원인인지는 불분명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이 언급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 에는 미국 어린이 천식 환자의 12.7%가 가스레인지에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어린이 천식 환자의 최고 21%가 가스레인지 사용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스레인지가 간접흡연만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위 연구에는 한계가 있으며, 단순히 지역별 가스레인지 사용 비율에 따라 어린이 천식 위험을 분석해낸 것이기 때문이다. 실내 오염물질 수치와 관계된 각 주의 기후나 주거형태 등의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연구진들의 가스레인지와 호흡기의 관계 분석은?

우리나라 가정 내 가스레인지에는 LPG(액화석유가스)와 LNG(액화천연가스)를 원료로 쓰는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한국도시가스에 따르면 일부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LNG를 원료로 하는 도시가스가 공급된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이 2017년에 발간한 <실내 공기오염이 천식에 미치는 영향>은 "실내 연소는 요리를 위한 가스레인지의 사용, 벽난로, 가스난방기와 같은 난방 장치, 심지어 흡연을 포함한다. 이때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등이 발생한다"며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실내 농도 상승은 '천식'과 같은 호흡기 증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언급했다.

 

실내 오염물질이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건 비교적 명확하다. 하지만 그 주범이 가스레인지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게 우리나라 연구진들의 의견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환기' 가 답

요리를 할 때 환기를 충분히 하는 게 좋다. 추운 겨울 창문을 모두 닫고 요리하면 집안 유해 물질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반드시 창문을 열고 후드를 켜야 한다. 

주 1회 이상 생선이나 고기 등을 굽는 요리를 하면 성인 천식 환자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공동주택 환기설비 매뉴얼’에 따르면 10분간의 자연 환기는 실내 오염물질 수치를 3분의 1가량으로 감소시킨다. 요리를 했다면 30분 정도는 환기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