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관심

마녀체력 - 이영미 -

For freedom 2024. 5. 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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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된 책이다.

 

마녀체력이라니. 

 

대충 체력이 좋다는 이야기인것 같아 관심이 생겨 읽어봤다.

 

저자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운동이라곤 담을 쌓은 사람이었지만,

 

남편이 운동에 빠진 이후로 자신도 운동과 급격하게 친해지고 

 

급기야 이전에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마녀체력'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난다. 

 

말랑말랑한 이야기보다 이런 에너지 넘치는 이야기가 좋다. 

 

리뷰를 남겨보겠다.

 


 

1. 내 몸이 서서히 강해지는 동안

나 역시 어디서부터 어떻게 체력을 키워야 할 지 막막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수영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데 언젠가부터 딴사람이 된 듯 반짝반짝 활기가 돋았다. 늘 흐릿하던 눈동자에 힘이 생겼다. 비결을 물었더니 아침 수영을 시작했다는 거다. 
수영을 배우면서 깨달은 바가 하나 있다. 내가 해낸 운동량을 내 몸이 정확히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나는 25미터를 수영한 뒤 꼭 벽에 매달려 멈추곤 했다. 호흡이 가쁘니 잠깐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수영이 잘 늘지 않는다. (중략) 즉 내 몸이 잘 기억하고 익숙해지도록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나가면서 꾸준히 강도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내가 깨달은 모든 운동의 기본이었다.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 몸치들을 위한 깨알 팁>

- 뛰기 전에 얼굴과 목에 선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얼굴이 참깨밭이 된다.
- 달리기를 하기 전에 물이나 이온 음료를 두 컵 정도 충분히 마신다. 땀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미리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 호흡을 네 박자로 쉰다. 두번은 내뱉고, 두번은 들이마신다. 마치 칙칙폭폭처럼 호흡을 연결하면 신기하게도 숨이 차지 않는다. 
- 달리고 나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푹 담그고 싶겠지만, 참아라. 역효과가 나므로,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만.
- 달리고 난 뒤에 혹시나 관절 등에 통증이 있다면, 당일과 그 다음 날에는 반드시 냉찜질을 해야한다. 오래된 통증에는 온찜질이 좋다.

 

 

2. 하나둘 행동이 바뀌고

네 명의 초보자가 함께 출전한 거였다. 한 사람은 아예 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기권, 두 명은 한 바퀴도 돌지 못하고 보트에 올라탔다는 것이다. 그랬구나, 결코 나만 무서웠던 게 아니구나. (중략) '용기'란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이 두려움보다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생기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뭔가 잘 못해서 겁이 나고 두려움 사람은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만이 벗어나는 길이다. 이것은 비단 운동뿐 아니라 일이나 일상생활, 다른 취미활동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귀찮거나 두려워서 아예 연습할 생각을 안 하기 때문에 못하는 거다. 
그러나 일하는 사람이 매일 몇 시간씩 운동하기는 어렵다. 내 경우는 '매일'에 방점을 두지 않았다. '적어도 3일 이상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은 없도록 하자'가 소박한 목표였다. 긴 해외 출장을 갈 때는 꼭 운동화를 챙겼다.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실내 스트레칭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시작을 했으면, 이번에 그것을 '핵심 습관'으로 만들어야한다. 뉴욕타임스 기자 찰스 두히그가 쓴 <습관의 힘>은 반복하는 행동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극적인 변화를 이뤘는지 제시한다. 습관이 생기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이 책에 따르면, 신-반복행동-보상은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3. 이런저런 생각이 변하면서

그렇기에 '운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놀이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흠뻑 놀다 오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인에게 '놀지 못한다'는 말은 '우울하다'와 마찬가지라고 한다.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나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중략) 운동의 힘은 바로 그런 것이다. 사람들에게 억지로 시간을 내서라도 몸을 움직이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략) 결국은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더욱 격력하게!
책으로 남의 생을 주르륵 읽어 내는 것은 쉽다. 하지만 모험을 결심하고 반전을 이뤄 내는 데 들어간 당사자의 시간이나 고통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럼에도 "온전하게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 진정한 나 자신이 되기 위해 해야 할 어떤 것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희열" 때문에 그 길을 따라간다. 조지프 캠벨은 그것을 가리켜서 '블리스'라고 불렀다. 
<한강 자전거 길을 달리고 싶은 몸치들을 위한 깨알 팁>

- 라이딩용 팬츠, 일명 뽕바지를 입으면 엉덩이 통증이 훨씬 완화되므로 반드시 입는게 좋다. 뽕바지 안에는 속옷을 입지 않으며, 자전거를 타기 전에 바셀린을 잘 발라준다. 발목 근처가 펄럭이는 폭 넓은 바지는 절대 금물. 초보자처럼 보이고, 기름이 묻기 쉬우며, 페달 돌리기에 몹시 불편하다. 
- 여름엔 날파리가 엄청 많다. 자외선 방지용 고글을 써야 날파리나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햇빛 아래서는 까매지고 밤이나 터널에서는 하얘지는 기능성 고글을 쓰면 편리하다. 
- 물, 초코바, 떡 등 간식을 챙겨서 자주 쉬면서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미사리 쪽이나 멀리 갈수록 중간에 편의점이 없으니 주의할 것. 속도계가 없을 경우 휴대폰 자전거 어플을 이용하여 거리와 속도를 체크한다. 혹시라도 펑크가 났거나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엔 택시나 지하철을 타야 하므로 비상금도 꼭 필요하다. 
- 혹시 어두워졌을 때를 대비하여 전조등과 후미등을 장착해야 한다. 밤에는 특히 많은 충돌 사고가 일어난다. 

 

 

4.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다

온종일 의자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며 일하는 현대의 사무직 노동자에게 왜 자전거가 필요할까? 앞서 소개한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쓴 홍은택은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 육체적인 도전을 통해서 정신적인 안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페달 밟기는 사고를 단순화시키는 데 최고다. 
 둘째, 앉아 있는 삶에서 움직이는 삶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도시 속 사무실 생활은 사람을 수동적이며 욕구 불만 상태로 만든다. 
대중 앞에 서는 용기와 말솜씨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여전히 '내가 왜 이런 일을 택했을까' 소화가 안 될 정도였다. 하지만 곧 몇 가지 요령을 깨달았다. 내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서 얘기할 것, 콘셉트를 정해 발표 자료를 만들 것, 자료를 안 보고도 흐름을 알 만큼 내용을 숙지할 것. 여기까지는 주로 편집자의 노하우에서 배운 것이다.
 나머지는 운동을 통해 배웠다. 말하는 데도 연습이 필요하다. 경험이 쌓일수록 말하는 것에 익숙해진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좌중을 휘어잡는 자신감이다. 단단한 체력의 소유자가 된 후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평소와 달리 화려한 옷을 차려입기도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주눅 들지 않는다. 마이크를 쥔 손은 단단해지고, 목소리는 평소처럼 자연스럽다. 
운동은 외모의 변화뿐 아니라 내장 기관에도 영향을 미치나 보다. 나는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중략) 다만 20년 가까이 내 병을 지켜본 주치의에 따르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맥이 느려졌다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란다. 

 


 

저자가 편집자라 그런지 글솜씨가 좋다. 

 

읽는 내내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파악할 수 있었다. 

 

결론은 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