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관심 94

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 유은정 -

제목만 봤을 때는 그저 가벼운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전혀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작가의 말중에 맞장구를 칠수 있을 만한 구석들이 많이 있었다. 너까지 행복하면 내가 너무 속상하니까, 너는 불행했으면 좋겠어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인 프레너미는 곁에 있는 사람이 자산의 행복을 빌어주는 진짜 친구인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머물지만 시기와 질투를 남발하는 적인지 알 수 없을 때 사용된다. 프레너미는 대부분 감정 착취자이자 감정 포식자다. 한마디로 감정 뱀파이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 사람의 심기를 건드려 놓고는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이상한 인간들이 많다. 그래놓고는 상대방에게 예민하다고 탓을 하..

책 관심 2020.10.11

다 괜찮아요, 천국이 말했다 - 미치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인 미치 앨봄의 소설이다. 예쁜 표지와 다르게 책 초반 부터 조금 잔인(?)한 묘사로 당황스러웠으나, 책의 마지막은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애니의 삶을 유년기부터 시간 순으로 묘사하면서 동시에 애니가 천국에서 5명의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면서 이야기는 서술된다. 애니의 불행했던 유년기에서 성인이 되어 학창시절 좋아했던 친구인 파울로와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식까지 올렸으나 사고로 인해 파울로는 애니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파울로를 살리기 위해 폐 이식까지 서슴치 않았고 그 과정에서 애니는 천국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다섯명의 사람을 만나게 되는 사후 세계의 묘사에서 나도 나의 사후 세계에는 누가 나올까 하고 생각해봤다...

책 관심 2020.07.12

김애란 - 바깥은 여름

바깥은 여름이라는 이 책은 너무 슬픈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제일 재밌게 읽었던 단편은 , , 이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린 늙은 개와의 우정을 보고 슬프기도 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아직 현실을 잘 모르는 아이인 찬성이와 대조적으로 팍팍한 현실에 너무 찌들어버린 할머니와의 대립이 돋보였다. 노량진 공시생인 두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건너편은 무척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노량진에서 공시생으로 처음에 만났던 두 남녀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명이 시험에 합격 하고 나면 그 위치와 환경이 달라져버린다. 아직은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것 같은 남자와 이미 어엿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먼저 세상을 경험한 여자의 위치는 달라져버렸고, 그런 남자는 여자의 세계가 커져버린 것을 알고 함께 하지 못한 자신을 불행해했다. 정말 지금..

책 관심 2018.11.18

프란츠 카프카 - 변신

이야기는 그레고르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벌레로 변해버린 걸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책 제목인 '변신'은 다름아닌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해버린 변신을 이야기한다. 처음 책의 서두 부분을 읽다가 당최 왜 갑자기 사람이 벌레로 변하는지,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해 조금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을 해 본 결과 어느 블로거 분이 올리신 글을 보았는데 인간의 '존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한 것을 보았다. 인간으로서의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위해 경제적인 도움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존재였다. 가족의 버팀목으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던 것이다. 하지만, 변신을 하고 난 뒤에는 어떤가? 누이동생만은 계속 그레고르를 보살폈지만, 결국 그녀도 돌아서게 된다. "저는 이런 괴물을 보고 오빠의 이름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우리는 저걸..

책 관심 2018.08.19